2019. 10. 3. 16:48ㆍ#diving #freediving
함께 물놀이를 다니던 물덕후 친구의 매우매우X10 적극적인 추천과 뽐뿌로 지난여름에 호다다닥 결정된 나의 프리다이빙 도전! 하지만 성수기라 풀장에 사람이 발 디딜 틈도 없이 많은 관계로 미뤄지고 미뤄지다가 드디어 지난주를 시작으로 프리다이빙 자격증 AIDA2 도전이 시작되었다.
준비
AIDA? PADI?
프리다이빙을 처음 시작한다고 마음 먹고 알아보기 시작할 때 AIDA, PADI, SSI, AFIA 등등 수많은 다이빙 단체들 이름에 혼란스러웠다. 게다가 각 단체마다 자격증 취득 조건도 모두 다르다. 어떤 단체에서 자격증을 따는 것이 가장 이로울지, 믿을만한 단체들인지(처음 시작하는 다이빙이라 거의 대부분 처음 들어보는 단체들이었음 ㅎㅎ) 끊임없이 검색했었다.
결론적으로 어느 다이빙 단체를 통해 시작하는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크로스오버(Cross over) 시스템이 있기 때문에 어떤 단체에서든 특정 레벨을 취득한 사람은 다른 단체에서 그 다음레벨을 바로 시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AIDA2를 취득한 사람은 바로 SSI2를 시작할 수 있다. 나는 자격증 취득 조건이 가장 까다롭고 안전에 대해 보수적이라는 AIDA2를 선택했다. 기왕 시작할거면 가장 높은 나무를 오르겠다는 의지!!! ㅋㅋㅋㅋㅋㅋ
강사님 컨택
취득할 자격증을 선택하고 나면 강사님을 찾아야한다. 해외에서 시작하시는 분들은 현지 다이빙 샵을 통해서 취득하시기 때문에 따로 강사님을 찾을 필요가 없지만, 한국땅에서 시작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인스타나 지인소개 등을 통해 개인적으로 강사님을 구해서 수업을 듣는다. 나는 인터넷 검색과 지인의 소개로 몇몇 강사님을 소개받고 대화를 하면서 나와 조건이 가장 잘 맞는 강사님께 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 참고로 강사님과 컨텍할 때에는 가격, 주로 수업을 진행하는 풀장의 위치, 필요한 장비들 대여해주시는지, 자격증을 취득할 때까지 연습 봐주시는지 위주로 물어보면 된다. 본인이 인스타충이라면 물속에서 사진도 찍어주시는지도 꼭 물어본다.
첫 수업
보통 첫수업때는 이론 수업과 함께 물에서 간단한 실습 정도를 진행한다. 나는 이론 3시간, 다이빙 3시간 이렇게 진행됐었다. 첫 수업을 시작하기 전 강사님께서 미리 보고 오면 좋을 자료들과 함께 프렌젤 이퀄라이징 방법을 연습 해오라는 숙제를 내주셨다.
첫 수업 일정을 잡을 때 강사님께서 시험을 친다는 사실을 스포 해주셨지만, 이것이 진심인 줄은 몰랐습니다... 간단한 퀴즈 정도일 거라는 근거 없는 확신으로 강사님께서 보내주신 자료를 안 읽고 갔었는데 정말 첫날부터 필기시험을 치러버렸다. 물론 이론 강의를 다 해주셔서 시험은 무난(?)하게 통과할 수 있었다.
첫 다이빙
그리고 첫날부터 바로 입수! 이론 수업 때 배웠던 스테틱과 덕 다이빙 같은 것들을 실제로 해보는 시간이다. 다이빙에 필요한 장비들은 모두 강사님께서 개인 장비를 빌려주시기 때문에 본인의 수영복, 세면도구, 수건 정도만 따로 챙겨가면 된다. 수영복도 겉에 슈트를 대여해서 입기 때문에 래시가드나 워터레깅스 같은 건 챙겨도 어차피 안 입는다. 비키니나 탑 정도로만 가볍게 준비하면 된다.
STA
수트까지 챙겨 입고 모든 준비가 끝나면 아주 천천히 스트레칭을 하고 바로 스테틱(숨 참기)을 시작한다. 친구들이랑 물놀이 가서 잠수대결을 했었을 때 항상 1분을 못 넘겼었는데, 신기하게도 강사님께 배운 방식대로 호흡을 하고 숨을 참으니 첫 시도인데도 1분 30초를 넘게 참았다. 그리고 나오자마자 강사님의 질문 - "솔직히 더 참을 수 있죠?"... 뼈를 맞은 기분으로 2차 시도를 했다. 결과는 놀랍게도 2분 17초! 첫날부터 자격증 취득하는 기준 시간을 넘어버렸다! 첫 수업을 들으러 오기 전에 가장 걱정됐던 게 내가 아무리 노력한다고 한들 2분이나 숨을 참을 수 있을까? 였는데, 정말로 아무나 다 참을 수 있다. 심지어 함께 간 해비 스모커 친구도 2분 21초를 찍었다.
CWT
스테틱이 잘되니 바로 컨스탄트 웨이트로 넘어간다. 컨스탄트 웨이트는 유도줄을 따라서 내려갔다 올라오는 종목이다. 프리다이빙에서 웜업 처럼 많이 하는 종목이라고 했다. 이때부터는 깊이 들어가기 때문에 이퀄라이징이 필요하다. 숨을 고르고 이퀄라이징을 하면서 줄을 타고 바닥까지 내려간다음 부력으로 다시 떠오르기까지를 익숙해질 때까지 몇 번 반복한다.
DYN
컨스탄트 웨이트로 어느정도 이퀄라이징에 감을 잡으면 덕 다이빙을 배운다. 숨을 고르고 한번 이퀄라이징을 한 다음에 한 번에 팍! 물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이날의 수업 중 처음으로 이건 좀 어려운데?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첫 시도는 이퀄라이징을 깜빡해서 호다다닥 다시 나오면서 실패, 그다음은 들어가면서 머리가 바닥을 향하지 않아서 자꾸 떠오르면서 실패, 또 그다음은 들어가면서 물 잡기를 안 해서 한 번에 다리까지 못 들어가서 실패! 하지만 계속 반복해서 연습을 하다 보면 언젠가는 되더라... 될 때까지 강사님이 옆에서 지켜보신다. 물에서 나올 때마다 방금은 뭐 때문에 실패했는지 알려주시면서! 그렇게 혹독하게 이삼십 분만 연습하면 금방 감을 잡을 수 있다.
덕 다이빙을 성공하고 나서부터는 개인적으로 다이나믹도 연습했는데, 아무래도 수영장 길이가 감이 안 와서 아직 얼마나 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다음 수업 때는 한번 제대로 확인해봐야겠다. 벌써부터 연습하고 싶은것도, 교정해야 할 포인트도 너무 많다. 수영하던 버릇처럼 자꾸 핀을 얕고 빠르게 찬다던가, 덕 다이빙할 때 자꾸 정면이 아닌 바닥을 바라보는 것까지. 비록 한 번의 수업이었지만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재밌고 배워야 할게 많다. 어서 마스터해서 동남아 바다에서 물고기처럼 돌아다니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