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0. 5. 23:37ㆍChina/Shanghai
작지만 있을 건 다 있고, 상하이 시내와도 가까운 개꿀 공항 홍차오공항!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 마지막 끼니로 홍차오 공항에서 만두를 먹었다. 나는 사실 엄청난 만두 마니아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내내 각종 얼큰한 민물고기와 고량주를 먹느라 만두를 먹을 시간이 없었다. 그냥 가긴 아쉬우니 마지막 마무리는 만두로 장식!
양스덤플링은 김밥천국처럼 전국구 체인인듯하다. 입구에 있는 티플러스도 중국 전국구 체인인 밀크티 집이라고 한다. 만두 먹고 입가심으로 먹기 딱 좋은 위치 선정이다.
메뉴는 각종 만두들과 국수들이 주를 이룬다. 공항이라 관광객들이 많아서 그런지 여기는 친절하게 사진 메뉴판이다. 게다가 점원이 직접 주문을 받아준다. 며칠 동안 종이에 체크해서 하는 주문만 보다가 오랜만에 이 주문 방식을 보니 매우 반가웠다. 우리는 적당히 만두를 고르고 18위안짜리 시뻘건 국수도 함께 주문했다. 하루라도 빨간 음식을 안 먹으면 죽는 병에라도 거렸는지, 만두를 고르는 와중에도 저 빨간 국물이 그렇게 땡기더라.
우리는 아직 계산이 끝나지 않았는데, 주문만 듣고 일하시는 분이 시크하게 만두를 바로바로 담아주신다. 국수는 나오는데까지 시간이 조금 걸리니 빨간색 플라스틱 번호표만 우선 주신다. 바로 담아주시는 만두와 수저를 챙겨서 자리에 앉고 번호표는 테이블 위에 올려두면 국수는 자리에까지 직원이 직접 가져다준다.
배고파서 초첨도 못 맞췄네 ;;;;
만두피가 전체적으로 얇지는 않았고 만두마다 만두피가 다 달랐다. 어떤 것은 밀가루 향이 나는 많이 구워진 빵 같은 맛이었고, 또 어떤 것은 쫄깃한 평범한 만두피였다. 하지만 만두는 어떻게 만들어도 존맛이잖아요. 특히 여기는 만두피보다는 만두소가 중요하다. 배고프다고 허겁지겁 깨물어먹다가는 입천장 다 데고 인간 맛조개가 되어 친구들의 비웃음을 살 수 있으니, 꼭 젓가락으로 한번 찔러서 김도 빼고 물도 미리 좀 나와있게 만들도록 해야 한다. 육즙이 완전 대박템;;; 숟가락 위에서 톡 찔러서 국물까지 호로로롭! 먹어야 한다.
그리고 등장한 새빨간 국수! 국물 색깔과 고수의 양, 그리고 우육의 조화만 봐도 대충 어떤맛인지 감이 올 것이다. 머릿속에 생각나는 맛 그대로이다.
면은 밀가루면이 아니라 저런 당면 같은 면이다. 국수가 많지는 않아서 2인 기준 만두와 함께 곁들여 먹기에 딱 좋은 양이다. 만두 육즙에 질릴 때 국물 한번 떠먹으면 크으~
국수 먹다가 만두 먹는 거 깜빡하면 안 됨. 존맛입니더.
그리고 마무리로 버블티 한잔 쪼옵- 빨면서 출국 게이트로 걸어갔다. 그리고 배불러서 버블티는 다 못 먹고 출국 게이트 앞에서 반쯤 버려버렸다. 지금 생각해도 아깝네. 어차피 푸드코트는 도착층에 있으니, 여러분들은 홍차오 공항에 내리자마자 양스덤플링에서 만두 드시고 버블티 빨면서 택시 타러 가십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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