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진/게스트하우스] 트립포드 후쿠오카(TRIP POD FUKUOKA)

2019. 7. 13. 13:14Japan/Fukuoka

원래 일본 여행을 올 때는 주로 에어비앤비에서 자는 편인데, 혼자서 자려니 가격대도 애매하고 대부분이 역에서 거리가 좀 있어 술 먹고 가긴 불안했다. 그래서 이번 일본 여행의 숙소는 게스트하우스로 결정했다. 충동적으로 출발한 여행이라 유명한 게스트하우스는 이미 자리가 없었기 때문에 얼떨결에 후기도 별로 없는 이곳에서 자게 되었다. 

 

선택한 기준은 오로지 위치! 톈진 역에서 걸어서 5분도 안 걸리는 거리였다. 

 

캐리어를 들고 낑낑거리며 계단을 올라가면 이렇게 깔쌈한 입구가 반겨주고 있다.  그리고 데스크에서 한국어를 정말로 애매하게만 할 줄 아시는 분이 체크인을 도와주셨다. 

 

무슨 무슨 이벤트 때문에 내가 예약한 2박의 숙박료를 받지 않는다고 설명해주시는데, 한국말을 정말 애매하게만 할 줄 아셔서 더욱 혼란스러운 대화였다. 십분 가까이 서로서로 어색한 한국말만 하다가 결국 번역기로 '이벤트로 숙박비가 무료에요'라고 하셔서 알아들었다. 어차피 게스트하우스라 1박에 3만원 정도밖에 안 했지만 그마저도 공짜라 하니 이런 개이득이 있나. 

 

여차저차 체크인을 끝내고 방으로 올라가 본다. 데스크 옆에 있는 저 가파른 계단을 타고 올라가서 문 앞에서 체크인할 때 받은 스마트폰의 QR코드를 태깅하면 문이 열린다.

 

여기는 독특하게 방키로 스마트폰을 준다. 이 스마트폰으로 핫스팟도 사용할 수 있고, 맛집 같은 지역 정보를 직원에게 물으면 직원이 바로바로 대답해준다. 이런 편리한걸 주는 줄 알았으면 에그도 대여하지 않는 건데... 어쨌든 저 스마트폰 덕에 밖에서 베터리가 다 닳아도 숙소까지는 잘 찾아왔다. 

 

숙소 분위기는 이런 느낌이다. 조도가 낮은 조명에 칸칸이 분리된 침대! 지은지 얼마 안된 게스트하우스라 그런지 인테리어가 아주 마음에 든다. 

 

쓰레기통도 엄청나게 커서 면세 쓰레기도 맘 편히 투척할 수 있다. 방콕 게스트하우스에서는 내 면세 쓰레기가 거기 있는 쓰레기통보다 커서 어정쩡하게 쓰레기통 옆에 세워뒀었는데, 여긴 그런 불편함은 없다.

 

화장실도 세면대가 4개, 샤워실이 2개, 변기가 2개로 꽤 넉넉하게 있다. 물론 샤워실은 모두 개별 샤워실이다. 중간에 옷이나 수건을 놔둘 공간까지 있어서 편했었다. 내가 갔을 때는 숙박객이 많이 없어서 그런지 늘 새로 청소한 샤워실에서 샤워해서 찜찜함을 느낄 틈도 없었다. 

 

다른 건 다 좋지만 역시나 침대가 넓지는 않다. 머리맡에 공간이 있긴 하지만 이 정도로 편하지는 않은 것이 현실. 이제는 익숙한 게스트하우스의 이런 관짝 같은 느낌~ 이번에도 역시 사후세계를 체험하는 기분~ 

 

그리고 여기는 특이하게도 무한리필 과자바가 있다. 나는 과자를 딱히 안 좋아해서 구경만 하고 나왔지만, 과자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천국 같을 공간이 데스크 옆쪽으로 숨겨져 있다.

 

 

💕
저녁에 잠시 마실 다녀오려는 나에게 나중에 비 온다며 먼저 우산을 챙겨주는 친절한 호스트, 텐진역 바로 옆이라는 좋은 위치, 깔끔한 시설까지 아주 만족스러웠다. 얼떨결에 공짜숙박을 하긴 했지만 원래 가격인 1박에 3만원으로 생각하더라도 꽤나 괜찮은 숙소였다. 혹시 나중에도 후쿠오카에 혼자 여행을 다녀올 일이 있으면 다시 들르고 싶은 숙소이다. 

 

 

https://goo.gl/maps/cR2nZfruuLBbb4Gn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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